2009년 09월 18일
번역쟁이들은 정돌이의 꿈을 꾸는가

1. 다공유에서 불펌문제가 터졌다. 퍼가지 말라고 경고한 번역물이 유출돼 번역물을 폭파시켰는데
리플에다가 [난 하드에 저장해놨다]라고 써놓은 인간이 있다며 번역자가 비분강개하여 사자후를 토해낸것.
이어지는 현상들은 언제나 그렇듯 불펌자 비난, 번역자 후빨, 포인트제 도입이니 불펌방지대책이니 떠들며
한껏 토론의 장을 꽃피웠다.
정말이지, 웃긴다.
2. 아이러니하지만 그 불펌자들에게 불펌을 허가한것은 번역자들 그 자신이다. 물론 그들은 그 사실을 부정한다.
자신들은 분명히 경고문을 적어뒀다고. 하지만 불펌자들이 주목하는것은 그들의 말이 아니다. 행동이다.
과연 번역가들은 자신의 번역물을 허가받고 번역했는가? 허가받는것이 가능한 웹코믹 번역조차도 무단번역하는게
부지기수인데 허가받는다는게 불가능한 상업만화들의 번역에서는 뭐 확인할 것도 없겠지.
불펌, 2차가공, 무단배포 전부 그들이 불허하는 행위들이지만, 정작 그들 자신은 아무런 거리낌없이 행하는 일들이다.
그런자들이 백날 불펌금지를 외친다한들 누가 그것을 귀담아 들을것인가. 행동은 말보다 더 명확한 의사표현이고, 타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단인데.
불펌자들은 철저히 번역자들을 따랐을 뿐이다. 그들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마치, 아이들이 부모의 말이 아닌 행동을 따라하는것처럼.
혹 말로 하지 않은 이상 허가한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백만번쯤은 번역해본 망가의 단골대사를 생각해봐라
[입으론 싫다고해도, 몸은 정직하군] ㅋㅋㅋㅋ
3. 법지키기 싫어 깡그리 무시하기로 한 인간들의 집단일지라도 그 집단만의 룰이 존재할수는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최소한의 룰조차 지키고 싶어하지 않는 이들 역시 존재하는 법이다. 그런이들에게 룰을 지키게 하기 위해선 자신들이 거부했던 법보다도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마피아의 율법이 대표적). 말 몇마디와 개인 양심에 호소해 해결될 문제였다면 애초에 법안어기고 사느라 번역본 안쳐보고 정품 사서 쓰고 있을텐데 무슨 생각으로 최소한의 매너니 양심을 지키니 하는지 모르겠다. 자기들 스스로도 이미 만화가들이 양심에 호소하며 무단복제, 배포, 2차가공 하지 말라고 하는 말들 싸그리 씹어버리고 번역질하지 않았나? 자기 자신조차 안지킬 양심을 남한테 왜 기대하나? 정작, 정돌이들이 자신에게 양심타령을 하면 불펌자들에게 하던 말과 태도 180˚ 바꾸어 난리칠거면서.

전부 긍정하던지, 아니면 전부 부정하던지.
4. 번역자와 애널써커들은 언제나 부정하지만, 그들이 번역을 권력화해 휘두르는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어떠한 문제가 터질때마다 그들은 그들의 반대자에게 이렇게 일갈한다.
"니가 번역해봐"


군 필자들이 군 사병들의 생활 패턴, 업무내용, 경험들을 이야기 할때 '미필들은 빠져'라고 이야기 할수는 있다. 그러나 군 전략과 전술, 방위전략의 문제점등을 토론하는 상황이라면 거기에 의견을 개진하는데 있어 군필여부따윈 아무런 상관이 없다.
마찬가지로, 번역하는데 있어 포토샵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따위의 논의에서라면 번역자들만이 참가하는것 가능하지만 번역계 내부의 문제, 번역자들의 태도문제에서 그 발언자의 번역여부는 중요하지 않으며 오직 그 발언의 타당성만이 중요할 뿐이다. 그들이 번역을 권력화해 휘두를 생각이 아니었다면 대체 왜 상대방의 번역여부에 그렇게 매달리는가?
5.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번역자들의 불펌차단논의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계속됐다. 복돌이가 복사를 막을 방법을 강구하는 이 상황. 자기부정의 극치를 달리고 있음에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건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는걸 알면서 뭐하는 짓들인지 모르겠지만 설령 그것이 가능하다고 했다면 자기들이 이미 번역질 하고 있질 못했을거란 생각은 못하나보다. 불펌 완전차단방법이 있었다면 그걸 자기들만 쓸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건가?

6. 뻑하면 번역질 그만둔다고 협박하면서 애널써커들 선동하고 반대파를 압박하지만 그런게 아쉬울 인간들은 번역자들을 까지 않는다. 그럴 인간들은 이미 애널써커들 속에 끼어서 열심히 써킹 하고있지. 번역쟁이들을 깐다는 자체가 이미 니들이 번역 그만둔다고 해서 나는 아쉬울거없다라는 의지 표현이다. 구차하게 그런 되도 않는 번역본따위 인질삼아 추해지지 말자. 그리고 그런말은 만화 원작자들이나 정돌이들이 해야 먹히는거 아닌가? 복사질 계속해서 원작자들 다 굶어 죽으면 만화가 아예 사라진다고 노래를 불렀잖아? 번역질이야 그만둬봤자 번역쟁이가 한둘도 아니고 딴놈이 번역하면 그만이지만 원작자 죽으면 만화 자체가 사라지니 차라리 이쪽이 더 위협적이지. 그래도 너도, 나도 개이치 않고 복사쓰지 않나. 자기자신한테도 안통하는 협박을 우리한테 하면 어쩌자고.
7. 우리는 불법복제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났다. 또한 우리는 복사앞에서 모두가 평등하고 무한히 자유롭다. 우리는 위도 없고 아래도 없으며 파일의 공유는 상대방에게 배푸는 은총이 아닌 단순한 전달이다. 복제란 창조가 아니다.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서 복제품을 전달받았고 그들 역시 누군가에게서 전달받아 우리에게 건낸것일뿐이다. 마치 바톤릴레이처럼. 자신이 받은 바톤에 칠하건 무엇을 하건 그것은 자유지만, 웹이라는 바다를 통해 타인에게 공개한다는것은 바톤을 넘긴것과 같다. 넘겨진 바톤을 어떻게 하든 그것은 상대방의 자유다. 이전에 자신이 바톤을 칠했던것처럼 말이다.
윤리, 도덕, 법, 질서 아무리 운운해봐야 우리는 그것을 지키지 않겠다고 모여든 복돌이들이며, 번역쟁이들 역시 해당되긴 마찬가지다. 복돌이가 지켜야 할 룰은 오직 하나.
[원하는것을 받고, 원하는만큼 뿌려라]
복돌이라면, 전달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막아서는 안된다.
뭐 막아봐야 강탈하면 그만이지만 ㅋ
한줄요약
깽깽대지좀 마라 븅신들아 니들은 번역하는 기계에 불과하니까 ㅋㅋ
# by | 2009/09/18 23:52 | 만화이야기 | 트랙백 | 덧글(11)




